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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기술

기술 독자성 함정? 아니, 의지의 문제

https://zdnet.co.kr/view/?no=20260126161813#_enliple

이건 또 뭔 소리일까...

먼저, AI기술에서 독자성이란 게 절대적인 가치가 아닌 게 사실이다. 많은 최신 모델들은 대부분의 기술들을 오픈소스 커뮤니티 등 외부에서 가져온다. 중요한 건 프롬 스크래치 단계부터 모두 자국산 기술로 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시도를 하는 거라는 말은 참으로 옳다. 근데,

그럼 지금은 모두 자국산 기술로 하고 있나? 어림없지. 기본 구조인 트랜스포머부터 외부 기술이고, 그걸 다루기 위한 라이브러리도 외부 기술이며, 학습 코드도, GPU를 활용하는 코드도, 병렬처리 코드도, 서빙 코드도, 뭐 하나 할 것 없이 죄다 남의걸 거져다 쓴 거다. 심지어 데이터조차 8할은 남이 만든 거, 모은 걸 쓸 거다. 그보다 많을 수도 있고.

그건 잘못 아니다. 저 기사에서 말한 대로. 심지어 갖다쓰지 않으면 안되는 요소도 많다. 표준을 지켜야지 호환성이 있지 않겠나. 하지만 그 위에 뭔가 자체적으로 참신한 개념을 시도해야지, 안그러면 진짜로 전부 남의 것이 된다.

물론 전의 글에서 말했듯이, 비전 인코더 정도 가져오는 건 큰 흠이 될건 아니다. 하지만 그것도 자체구현 한 쪽보단 감점요인이란 정도. 하지만 그보다.

그래서, 국가대표 AI참가 안하는 기업은 대체 무슨 참신한 시도를 했는데? 이미 떨어진 기업들은 더 자유롭잖아. 더 다양하게 시도해 볼 수 있잖아. 그래서 뭘 했는데? 난 못 들어봤는데?


국가대표 AI는 게임이다. 룰을 정해두고 그 안에서 경쟁하는 것이다. 왜 그 게임을 할까? 우리가 이 정도는 최소한 갖춰두자는 거다. 그렇다. 지금 국가대표 AI는 우리가 언젠가 달성해야하는 원대한 꿈과 목표가 아니다. 우리가 AI기술을 자체 확보하는 데, 말 그대로 프롬스크래치다. 시작점이다.

이미 AI는 더 많은 기술요소들이 필요하고, 상업화 하기 위해서는 더더욱 갈 길이 멀다. 거기에 필요한 기술들은 어마어마하다. 우리가 GPT5급의 모델이 있으면 바로 챗GPT 서비스 할 수 있을거 같나? 그런데도 지금 시장은 그 오픈AI조차 적자라고 할 정도다. 그만큼 제품화는 어렵고, 선두 기업들은 어마어마한 투자를 하고 있다.

근데 우리는 이러한 작은 게임 룰 조차 달성 못한다고  억울하다고 징징대는 게 맞나? 모든 AI기업더러 하라는 것도 아니잖아. 국내 탑 5개 기업더러 최소 이 정도는 해보란 거잖아.

이를테면 흑백요리사다. 국가대표 AI경연에서 우승한다고 그곳이 국내 최고의 맛집이 아니란 건 누구나 안다. 하지만 그런 경연의 무대에서 내로라하는 유명 기업들이 최고의 기술들을 뽐내는 걸 보고싶은 것이다. 근데 요리경연에 참가한 참가자가 MSG 쓰면서, 요즘 요리를 누가 이런 거 안 쓰고 해 라며, 그래도 내 칼 기술은 쩔잖아 해도 무슨 소용인가. 그래도 되는 무대도 있다. 하지만 그러면 안 되는 무대도 있다. 국가대표 AI란 그래도 안 되는 무대로 하기로 한 것이다.

그게 억울하면 패자부활전에 참가를 하든지, 눈 돌아갈만한 AI 서비스 내면 된다.

문제는, 그만큼 투자할 의지가 있느냐지.

그리고 그 '의지'측면에서, 비전 인코더는 의심을 살 수밖에 없는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말했듯이 지금은 기본 상식이 되어버린 VLM기술의 핵심이며 모델이 이미지를 이해하는 방식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소버린 AI라는 주제를 위해서는 언젠가는 해야했을 부분이고, 그걸 남들은 이미 했는데 혼자 안 했다. 그 점에서 네이버가 정말 이 경연에 제대로 의지를 가지고 임했는지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그만큼 투자를 했는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당장 구색만 맞추고 돈 아낄 구석만 찾은게 아니냐고 의심스러운 것이다.

그게 아니라, 다른 관점, 다른 틀에서의 기술을 갖출 거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말했지만 그거 말고 할 거 많다. 하지만 여태까진 그걸 못 보여줬고, 그 사이에 우리는 뒤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