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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직장

중간관리자의 고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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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팀장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팀장이 맨손으로 설득하는 구조에서, 번아웃은 예정된 결말이다 | 팀장 자리를 원하는 사람이 줄고 있다. 승진이 곧 성공이던 시절은 지났다. 글로벌 채용 컨설팅 기업 로버트월터스가 2024년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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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팀장이 아니다. 10명 정도의 작은 파트의 파트장이랄까.

관리 권한이 없다. 프로젝트 계정을 맡고 있는것도 아니라 예산도 권한 없다. 없어서 땡큐긴 하지만. 하지만, 권한 있는 팀장 된다고 크게 달라질 거 같진 않다.

내 역할은 이 파트를 이끌어 신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하지만 내 팀원들은 전원 사업 언저리에 이미 박혀있고 시연이 필요할 때 마다 잡혀간다. 잡아가는 쪽을 뭐라 하기도 뭐하다. 그쪽도 인력부족이니까. 애초에 신기술 개발에 투자는 안하면서 외부에 약만 열라 팔아제끼는게 문제다.

그렇다. 저 위의 글은, 졸라게 맞말닌데 배부른 소리로밖에 안 들린다.

가장 큰 고충은 내가 믿지않는 비전을 팀원들에게 설득시키는 일이니까.

팀원들이 이직하고 싶다고 하소연하지만 나는 그걸 막고 달래고 일을 해내야하는 위치다. 하지만 이직하고 싶은 마음은 절대 팀원들에게 지지 않을 것이다.

ㅅㅂ 어쩌라고.


조직의 목표는 절대 둘이 될 수 없고, 그렇게 된다면 조직을 개편해야한다. 신기술 팀이라면 사업하는 거나 남들 앞에서 쇼를 보여주는 건 없애야한다.

하지만 사업하는 사람들은 안 그런다. 어느 기회 하나도 어떤 가치를 하게 될지 모르니 모두 잡고 싶어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꿈꾸던 뭔가 크고 아름다운 무언가를 만들고도 싶어한다. 사업이 망하는 지름길이다. 이미 그렇게 사업이 망하는 꼴을 봤다. 내가 전에 있던 스타트업에서.

그 조직이 단시일 이내로 달성 가능한 것을 목표로 주고, 그거 외에는 최대한 배제해야한다. 하지만 내가 있는 조직은 애초에 말로 하는 조직 목표와 실제 제시된 KPI가 달랐고, 거기에 그때그때 발생하는 이슈들에도 대응해야 했다. 조직 목표 자체도 너무나 크고 아름다운 반면 기한은 말도 안되게 빠듯하다.

나만 그럴까? 글쎄. K 기업들 전반이 그럴 거 같은데. 특히 돈 못버는 R&D 떨거지들은 연구개발에 기술트렌드 서베이, 임원 교육까지 하면서 사업도 나가야 수지가 맞지.

그럼 연구는? 어차피 못하니까 나중에 해외 기술 기업에 투자할테니 걱정하지 마. 하지만 넌 조직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

그런 데에서 현타가 오는 법이다.

그렇게 몇 번 실패하는 꼴을 봐왔고, 나도 실패했으며, 기업이든 조직인 빠그라지는 걸 봤고, 여기도 그럴 거 같은데, 똑같이 흘러가는 걸 막을 수가 없다.

그럴 바엔 조직장 되서 뭐하나. 그냥 시키는 일만 하면서 말도 안되는 거 시키먼 조직장한테 ㅈㄹ도 해가며 스트레스 조절하고 적당히 빌어먹고 있다가 기회 찾아 이직하는 게 훨씬 윤택한 삶이지.

어차피 조직장 되서 대단한 대우도 못 받고, 대단한 일을 해서 커리어를 장식하지도 못하며, 시키는 대로 해야하는 건 매한가지다. 차라리 실무 계속 하면서 커리어 쌓는 게 났다.

상부에선 수직정, 하부에선 수평적인 것도 큰 문제가 아니다. 나도 이미 밑에와 마인드가 같다. MZ하다. 한쪽으로 Align하면 마음의 혼란이 없다. 문제는 안되는 걸 되게 해야하는 책임감, 그러면서 직접 해결하진 못하고 시켜야 하는 무력감이다.

어렵다는 프로젝트 끝까지 붙잡아 해내면 커리어가 되? 태생이 그렇지 않은 프로젝트도 있고 어떻게 해도 빠그라지게 견제아닌 견제가 오지게 들어오는 프로젝트도 있다. 그걸 다 이겨내고 해결해도 그저 이전 턴은 살아남았고 다음 밤을 기대하라는 엔딩도 허다하다. 그 힘든 프로젝트를 하며 쌓은 성과가 공중분해되는 것도 많이 보인다. 내 경우는 프로젝트로 만든 기술이 그 다음에 팀이 뿔뿔이 흩어지며 각자 다른 프로젝트에 바로 투입되어 증발해버리는 꼴도 많이 봤다.

노력과 보상의 시간차? 그거도 사치스런 소리로 보인다. 거기에 저런 프로젝트 참여 기록이 늘어나면 잡캐라고 전문성 없다고 이후 커리어도 꼬인다.

옛날 사람들은 어쨌는지 모르겠고 다른 사람들도 어떤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보는 시점에선 그런 것들이 문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