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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Insight]파운데이션 모델 수직화 가속...버티컬AI 생존할까?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최근 몇 주 사이 앤트로픽은 코드 작성, 협업, 엑셀, 법률 검토 등과 같은 기능을 잇달아 공개했다. 앤트로픽 행보는 AI발 SaaS 산업의 위기론으로 번졌고 SaaS 성장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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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한창 버티컬 AI 논의가 떴었다. 메인이 되는 모델에서는 도무지 빅테크들을 따라잡을 수 없으니, 도메인 특화된 모델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그거 나오기 전에는 우리도 독자 모델을 확보해야 한다며 열을 올렸다. 다양한 모델들이 나왔다. 다만 말로 떠드는 것에 비해선 그렇게 큰 투자를 한 것 처럼 보이진 않았다. 실제 대중 서비스를 할 만큼의 대형모델도, 그것을 서비스할만한 GPU 인프라도, 실제 등장한 서비스의 수준과 거기에 적용되는 기술과 기능들도 한참 떨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선두 기업들을 따라갈 수 없게 되고, 국민 대다수는 챗GPT와 제미나이를 쓰고 있다. 아직도 많은 이들이 구글보단 네이버 검색을 이용하는 것과 상반된다.
그리고 그렇게 되고나니 어쩔수 없다, 버티컬이다 이야기가 나왔다. 빅테크와의 경쟁을 피하고 나름의 영역을 구축할 수 있다고. 그런데 지금, 그거도 위협받고 있다.
한때 또 갑자기 피지컬 AI도 떴다. 세계에서 가장 로봇을 많이 도입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경쟁력이 높다고. 하지만 지금 휴머노이드 시장은 중국이 압도하고 있고 그 지능은 미국을 따라갈 방법이 없다. 현대차? 거기에 있는 보스톤 다이나믹스가 미국 회사잖아.
다음은 이제 어디인가? 빅테크가 안 건드릴 AI 필드는? 공공 영역의 AI? 글쎄, MS오피스같은 AI 어플리케이션이, 트럭에 서버 실어서 배송되어 온다면 과연 공공은 안 넘어갈까?
다시 생각해봐라.
철강은, 자동차는, 조선은, 석유화학은, 반도체는 뭐 선진국들이 안 해서 우리가 그걸 주력산업으로 삼았나?
반대로, 국내에는 큰 시장이 아닌 자잘하고 궂은 일은 미국 기업들이 안 들어올거란 착각이 퍼져있는 듯 하다. 하지만 정말로? 거긴 중국 기업과 스타트업들이 들어올거다. 그런 와중에 우리나라를 지켜주던 언어와 문화의 장벽은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
챗GPT 나왔을 때 국내 시장은 언어의 차이로 국산 제품에 경쟁력이 있을 거라고 많이들 말했다. 그리고 지금은? 중국 AI제품도 한국어를 기본으로 깔고 나올 정도다. 챗GPT의 사용자 국적이 우리나라가 2위랜다.
한때 우리나라의 초고속 인터넷 망과 이용자들의 얼리어답터 성향으로 인해 한국이 전세계 IT서비스의 테스트베드로 불리던 때가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를 지랑스러워 했다. 하지만 사실 이는 부끄러워 해야 할 일이었다. 왜냐하면 그 빵빵한 인프라와 빠른 피드백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들은 그 이용자들의 요구를 따라가지 못하며, 글로벌 기업들에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었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실력이 없으면 언제라도 먹힐 수 있다. 그런데 침공의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세계의 주목까지 받고 있다. 그런데 국내 기업들은 싸우기도 전에 후퇴, 후퇴만을 외치며 그걸 전략이라고 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
한 발 늦은 투자, 장기적인 전략 부재, 핵심 기술 확보보다 눈에 보이는 성과 중시, 제품으로 이어지지 않는 연구개발, 그리고 빠른 손절, 마무리는 해외 기업과 협약과, 선진기술 도입.
그게 언제부터 우리나라의 성공공식이었나?
버티컬 영역이 정말 끝났을까? 아니다. 일단 버티컬로 규정될 영역은 엄청나게 많다. 일부 영역은 빅테크들이 들어와도 믾은 영역들이 남을 것이다. 모델은 따라가지 못해도 그 영역에서의 독자적인 워크플로우를 서포트하는 시스템을 만들면 된다. 기사에 나왔듯이 책임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경쟁력이다. 그리고 그런 게 쌓이면 그건 브렌드 파워가 된다.
빅테크가 들어온다고? 반대로 모델 성능은 상향평준화 되고 있고 개발된 방법론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AI의 발전 상당 영역이 오픈소스로 풀리고 있고 지금은 개인도 상당한 수준의 챗봇을 직접 구축해 만들 수도 있다. 모델에만 의존하던 LLM 기술도 점차적으로 모델 이외에도 갖춰야 할 영역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반대로 모든 부분에 기술이 없어도 찔러들어갈 틈이 되기도 한다.
다만 중요한 건, 단순한 시스템 통합은 가치가 없다. 현재 점점 바이브 코딩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은 쉬워지고 있고, 정작 전문성을 갖춰야 할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단가로 인해 소프트웨어 완성도에 들이는 공을 줄이고 있다. 바이브 코딩으로 납기는 빨라지고 제대로 검토할 시간도 없다는 개발자들의 볼맨소리가 나오는게 업계 현실이다. 결국 기능만 빠르게 구축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시장이 될 거고, 그럴거라면 SI로 시스템을 구축하느니 자체 개발을 하거나 빅테크의 솔루션을 사서 쓰는 게 나아질 것이다.
결국 핵심 기술을 가지지 못하고 단순히 조립만 하는 업체는 도태될 것이다.
SI뿐 아니라 서비스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어느 한 꼭지라도 핵심 기술을 확보하지 못하면, 누구라도 비슷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적당히 겉만 그럴싸하게 만드는 건 개인조차도 가능하다. 심지어 서비스를 할 서버조차 클라우드 업체들을 통해 시작할 수 있는 세상이다.
빅테크의 모델을 사올 수 있는 건 국내 대기업들만이 아니다. 오히려 소규모 개발자 그룹이나 스타트업이 더 쉬울 수도 있다. 투자를 적게 해도 된다는 건 진입장벽이 낮다는 거고 누구나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며,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기존에 하던대로 소상공인 상권을 자본으로 위협하는 것도 소프트웨어 분야는 안 통한다. 이미 더 거대한 자본들이 플랫폼을 통해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봇은 다를까? 다르지. 십수 년 단위로 축적된 기술, 대량생산을 위한 설비 인프라, 탄탄한 시장 수요를 바탕으로 한 강력한 생태계 등, 어마어마함 진입장벽이 있다. 우리가 가진 게 아니라 중국이 가지고 있다. 제조 AI? RX? 우리가 보유한 로봇과 자동화에 대한 노하우가 많아? 지금 제대로 하지 않으면 그건 그저 중국에게 막대한 이득을 줄 수요층이라는 껍데기 말고 남지 않을 것이다.
당장 봤잖아. 식당 서빙 로봇 시장은 중국에 밀렸다. 로봇 청소기도 삼성과 LG가 로보락에 비하면 팔로워다.
시장에 처음 진입할 때는 경쟁이 적은 분야를 골라 전략적으로 진입할 수 있다. 하지만 일단 진입하기로 방향을 정했으면 경쟁이 심해진다고 함부로 물러서면 안 된다. 그건 안 한 만도 못하기 때문이다. 그 기술을 대체할 협력업체가 있다고 그냥 넘어가도 안 된다. 경우에 따라선 그 협력업체가 돌아서는 순간 사업 전체가 꼬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안을 준비하든 자체기술을 준비하든 대응해야 한다. 그리고, 뭐 하나라도 자체기술이 없다면 상대쪽도 나와 협력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계속 경쟁하지 않아도 되는 영역이란 건 수익이 안 나는 영역일 수도 있다. 경쟁사들도 바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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