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i-boss.co.kr/ab-1486505-53675
팀에 프롬프트 절대 공유 안 해주는 신입 어떡하죠?
이거 댓글 완전 반반이던데 회사 일인데 협업 안 하는 건 좀 그렇지 않나 싶기도 하고또 한편으로는 저 사람 노하우라서 이해되기도 하고...다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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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이다...
사실 저러한 일은 매우 생소해 보이지만 생소하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전산쟁이들은 자기만의 코드애셋을 가지고 있도, 그것을 업무에 활용하여 성과를 내는 경우도 이미 많다. 그리고 그걸 회사에 공유하기도 하지만 꼭 그런 것도 아니다. 그리고 그런 거 하나가 성과에 크게 작용하기도 한다.
https://www.yna.co.kr/view/AKR20160617005000091
억대연봉 美 프로그래머 "컴퓨터에 6년간 일 맡기고 놀았다" | 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 업무를 자동화해 컴퓨터에 맡기고 본인은 사무실에 출근해서 놀다가 6년만에 들통나는 바람에 해고됐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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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인간도 있었다...
고도로 설계된 프롬프트는 프로그램 코드나 다름없다. 어쨌던 컴퓨터에게 일을 시키기 위한 명령어 셋이잖아. 정확히 코드의 정의와 일치한다. 다만 LLM특성상 출력값이 일정하지 않을 뿐이다. 근데 생각해보니, 그런 프로그램도 많긴 하다.
프롬프트 잘 만들기는 쉽지 않고 그래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란 말도 있을 정도다. 프롬프트 연구하는게 현재 에이전트 기술에서도 중요한 요소다. 원체 파인튜닝이 빡세고 비용이 크다보니 어지간한 일은 프롬프트로 해결하려 하기도 하고, 그런 만큼 정교하게 설계된 프롬프트는 가치가 높기도 하다.
만약 저 사원이 개인시간 쏟아 만든 프롬프트라면 그건 일종의 개인 프로젝트로 확보한 코드 애셋이다. 그건 회사가 권리를 주장할 근거가 없다. 업무 시간에 회사 리소스를 들여 만들어야 주장할 수 있지.
문제는, 많은 프로그래머들은 그런 코드를 깃허브에 올려 공유해버린다. 그 코드를 프로젝트에 사용하면 그대로 노출되어버리기 때문도 있다. 어차피 노출될 거, 차라리 깃허브에 올려 소유권이라도 인정받는게 나으니까. 하지만 프롬프트는 그럴 필요가 없다. 그러니까 더더욱 이런 이슈가 터져나온 걸로 보인다.
만.
저건 신입사원 고유의 자산이 맞다.
다만 세상살이가 언제나 원칙대로만 되진 않는 법. 회사라는 건 노하우의 공유도 업무고 역량이다. 신입이 프롬프트를 공개하고 공유할 의무는 없다. 하지만 사내에서 AI사용 노하우, 프롬프팅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었을 때, 그래도 뭐하나는 말해서 기여해야 그 신입의 입지와 평판에 도움이 될 거다.
다 공개할 필요는 없다. 팁 정도는 몇가지씩 던져주는 게 좋다. 누구라도 내 실적만 챙기는 사람보다 다른사람의 성장도 도와주는 사람을 좋아하기 마련이고, 언제나 회사 일은 팀플레이다. 고로, 나라면 저렇게 프롬프트를 다 감추기보다 일부만 잘라서 공유하지 않았을까 싶다.
반대로 팀장 입장에서도 이를 이용할 필요가 있다. 어차피 중요한 건 신입의 기술을 뜯어내는 게 아니라 조직의 AI 활용능력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키는 것 아닌가. 신입이 무슨 태도든 상관할 필요가 없다. 공유하는 자리를 더 만들고, 공유해 주는 이들에게 보상하는 게 제일 좋다. 어쩌면 그런 자리에서라면 그 신입도 더 편하게 팁같은 정도는 공유해줄 수도 있다.
채팅방 하나 파서 공유해달라는 건 애초에 예의가 아니다. 그리고 팀장이라면 먼저 공유점... 이라고 요청할수야 있긴 하지만 보통은 선제시를 해야 리워드가 오는 법, 작은 팁이라도 하나 던져놓고 거기에 다른 사람들도 조금씩 조금씩 보따리를 풀어놓아야 그 신입도 보따리를 풀 수 있다.
그렇게 다 했는데도 공유 전혀 안하고 감춘다고? 그럼 그 신입은 알아서 도태 될 가능성이 높다. 회사에서 지식을 받아먹기만 하고 공유하지 않는다면 누가 같이 일하고 싶어할까. 혼짜서 할 수 없는 일을 하니까 회사란 게 있는 법이다.
하지만 그거가 성립하는 건 회사의 자산과 기술이 충분히 의미있고 수준있어야 성립하는 것이다. 초보적인 팁이나 기술만 오가는 판이면 신입이 보따리를 풀 이유가 없다. 그럴 경우, 하다못해 외부 강사라도 초청해 강의를 들을 수 있게 해 줘아 신입도 받았으니 배풀 이유가 생긴다.
프롬프트. 대충 글로 치면 되는 게 무슨... 이라는 생각이 사람들마다 어느정도 무의식적으로 깔려있을 거라고 본다. 그건 현재 LLM이 약간 정보검색으로 많이 쓰여 그냥 검색어같은 느낌이 드는 이유도 있을테고, 프로그래밍 코드처럼 복잡한 규칙이 있는 게 아닌 자연어라서 와닿지 않는 것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한 일이 아니면 쉽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대단한 악의를 가져서가 아니라, 그냥 자연스럽게 '그게 뭐라고'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자연어로 쓴 글이라도 유명한 문학작품 같은 경우 가치가 어마어마하다. 일을 하다보면 70% 완성하긴 쉽지만 99%완성은 어마어마하게 어려운 걸 알 것이다. 대충 쳐서 대충 원하는 정보가 나오게 하는 거야 구글보다도 쉽지만 정말 내가 원하는 정보를 원하는 형태로 정밀하게 검토까지 시켜 해내게 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인 것이다. 사람에게 일을 시켜도 엉뚱하게 하는 마당에, AI가 제대로 일하도록 제대로 된 업무 지시사항 목록을 만드는 건 당연히 수고가 드는 일이다.
고로 숙고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정말로 저게 그렇게 가볍게 공유할 수 있는 가벼운 가치의 일인지.
물론 세상에는 매우 공들인 어마어마한 기술도 쉽게 남에게 공유하는 이들도 있고, 그런 걸 긍정적으로 보는 철학도 있으며, 따라서 공유해달라고 한 저 팀장이 잘못했다고 보진 않는다. 다만 정말 신입의 결과가 좋았다면 난 저렇게 메신저로 보내는 게 아니라 대면으로 물어봤을 거고, 공유를 해주든 안해주든 의사를 존중했을 것이다.
저 팀장도, 저 글을 보고 신입의 행동에 의아해한 분들도, 잘못됬다는 게 아니라, 다시 한 번 숙고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입장 바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주말에 개인시간 써서 힘들게 만든 작품을 회사에 그렇게 쉽게 던져줄 수 있을지. 왜냐하면, 잘 생각해보지 않으면 그 가치를 간과하기 쉬운 문제라서다.
지식적인 자산은 그 가치를 타인이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늠하기 힘들더라도 가치가 있기에 지적재산을 보호하는 법도 있는 것이고, 설령 가치가 없는 지적재산도 개인에게는 쉽게 풀어줄 수 없는 의미가 있는 경우도 있다.
신입이 회사에 기여하지 않으려 한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회사니까 그런 다양한 생각도 포용하자고 생각하면 좋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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