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v.daum.net/v/20250714172503527
[현장칼럼] 중국발 AI 인재 ‘쓰나미’
푹 찌는 무더위 속에 흥미로운 뉴스 하나가 날아들었다. “세계 AI(인공지능) 최고 연구자 100명 중 절반이 중국인이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한 소식을 읽었다. 본보도 지난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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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역시 무섭게 크고 있는 듯 하다. 그럴만도 하다. 중국은 진작에 AI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었고 규제 수준도 낮다. 뭐든 마음대로 할 수 있다. 물론 그걸 우리가 다 배워야 할건 아니다. 중국에서는 인민의 통제 수단으로서 AI를 밀었던 것도 있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저 글은 의미심장하다. 하지만 아쉽다.
진짜로 우리나라가 인재가 없는걸까? 외국에서 데려와야 할 만큼?
그야 세계 탑급의 인재들은 여기에 드물다. 하지만 어차피 우리나라가 미국과 중국 스케일 당장 따라잡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본다.
국내에 대중을 상대로 한 AI챗봇 서비스를 연 곳이 어디인가? 네이버 클로버 X랑 최근에 나온 이스트소프트 앨런 정도다. 카카오는 카톡이랑 연계된 챗봇이 나오긴 했지만 거의 실험적 기능이었고, LG는 엑사원 광고해온 거에 비하면 아직 일반 사용자용은 내지도 못했고, 다른 건 모르겠다. 그것도
챗 GPT가 22년 말에 나오고 지금 25년, 거의 2년 반이 지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정도다. 앤트로픽과 구글, 퍼플렉시티 등 다양한 기업들이 이미 상용 서비스를 내며 챗GPT를 위협하는 마당에 이정도다.
중국은 딥시크 나왔다. 당연히 앞서있다.
그래도 상용서비스 나오고, 모델들도 많이 나오고 있지 않냐고 하면, 물론 그거도 대단한거다. 하지만 선두그룹에 들어가고자 한다면 어림도 없다. 그나마 스포트라이트 받는 LLM이니까 이정도 나온거고, 멀티모달은 가지도 못했다.
빙산의 일각이란 말이 있다. 빙산이 보이는 크기 밑에는 훨씬 더 어마어마한 크기의 뿌리가 있기 마련이다. 겉으로 보이는 차이 이상의 격차가 실제 산업계에는 존재한다.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는 더 구멍투성이다.
그건 우리나라와 미국, 중국의 국가 스케일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맞는 말이지만 틀린 말이다. 이미 저들이 초기 시기에도 우리나라에서도 기술을 선도하던 연구자, 벤처기업들도 있었다. 챗GPT가 나온 시점도 기회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뭐라고 내세울 만한 건 나오지 못했다. 아무도 기술의 발전을 기다려주지 않았다.
저들을 이기긴 어려울지라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었다. 지금도 늦지 않다. 여전히 요소기술들과 각지의 연구개발자들은 있다. 뭐라도 제품들이 쏟아져 나와야할 타이밍이다.
아이폰이 나왔을 때가 2007년, 다음해에 삼성은 옴니아를 냈다. 수준은 형편없었고, 줄기차게 까였다. 하지만 그때가 있었기에 지금의 갤럭시가 있는 거다. 그때 이제와서 안될거야, 그냥 하던거 하는 게 났지 라며 미적거리던 회사들은 다 망했다.
AI는 산업계의 더 커다란 흐름이다. 그런데 산업계는 움직이지 않는다. 움직이는 것 처럼 보이지만 움직이지 않는 거다. 정부가 대대적으로 투자한다고 해도 정부가 하겠다는 사업에 참가자가 없다. 급하지 않은 거다. 정부 지분 51퍼라 민간이 할 수 있는 게 없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급하면 그거라도 했겠지.
급하지 않은 거다. 위기의식이 없는 거다.
그런데 대체 왜 어마어마하게 비싼돈을 들여 AI핵심인재를 고용할까. 그냥 적당히 할 인재는 국내에도 널려있는데? 급하지 않고, 선두에 나갈 생각도 없고, 남들이 다 개발해놓으면 오픈소스로 꿀꺽 하면 되는데 뭐하러 인재를 등용할까?
그런 회사들에 핵심 인재들이 대체 왜 들어가나? 가면 제대로 연구개발 시켜주기나 하나?
국내에 AI공부하고 나와도 들어갈 데가 없는 청년들 천지다. 다들 말로만 AI인재 뽑는다고 하지 정작 뽑을때는 고자세다. 전에도 기사 하나 깠지만, 3억 연봉? 대체 누가 받는지 궁금하다. 국내에서 그거 받을 직급이면 AI아니라도 그정도는 받는다.
해외인재 유치? 기술개발 할 생각이 없는데 해외인재는 뽑아서 뭐하나? 그냥 인력 더 싸게 부리고 싶을 뿐 아닌가? 국내 기업이 매력이 있으면 절차가 복잡해도 올 사람은 온다. 심지어 이미 들어와 있는데 할 일 없는 사람도 들어본 경우 꽤 있다.
삼국지에서, 제갈량은 이미 크고 성공한 대기업인 위나라 안 가고, 아무것도 없는 중소기업 사장인 유비한테 들어갔다. 왜냐하면, 유비에겐 창업의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에서 제갈량은 대기업 중역으로 적당히 먹고 살기보다, 중소기업을 대기업 만들고 CEO하겠다는 꿈을 키웠다. AI핵심 인재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원하는 건 무언가를 해낼 수 있는 토양이지 연봉이나 행정 절차가 아니다. 한국이 AI에 뒤쳐져있다는 것도 문제가 아니다.
의지가 없어서다.
방통이 손권을 떠난 건 손권에게 대권에 대한 의지가 안보여서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선대가 창업한 것을 확장해 나가려는 의지가 없다.적벽대전이 코앞인데 항복하자는 오나라의 신하들과, 남들이 개발한 기술 사다 쓰면 된다는 임원들은 얼마나 다른가.
말로는 거창하지만 그게 얼마나 조직으로, 제품으로 이어지는가.
앞서 챗봇을 이야기한 건 그게 대단히 중요해서다. 벤치마크 경쟁은 작년 중순에 끝났다. 그거 백날 해봐야 실전에는 무쓸모라는 걸 다들 깨달았기 때문이다. 현실의 데이터가 필요하다. 거기에, 현실에서의 사용 씬을 발굴해서 서비스를 확장해 나아가야 한다. 그건 배를 타고 나가기 전에는 절대로 알 수 없는 것들이다. 몸으로 부딪쳐봐야한다.
성능이 구려? ROI가 안나와? 배부른 소리다. 신입사원 고용하면 교육비가 더 많이 나간다고 징징대지만 말고, 자기들이나 신입사원이 새로 배우듯 뛰어라. 보유금 쌓아둬서 그거 안할거면 대체 뭐하러 쌓아두나. 주주배당이나 하든가 하지. 처음하면 당연히 신입사원처럼 실수투성이에 ROI는 떡락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기업들은 신입사원도 안 뽑고, 신 사업도 안한다.
대기업들이 레드오션 자본력으로 깔아뭉개 먹으며, 정작 거대자본 필요한 신사업 피하던 건 어제오늘 일도 아니다.
신기술 개발 안하니까 생산력 제자리걸음인 것도 어제오늘 일도 아니다.
정부도 푼돈 내고 민자사업 끌어보아 사업규모 뻥튀기하고 생색내고, 민간도 정부자금 가지고 사업하면서 자기 돈 아니라고 막 쓰던 것도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나라의 핵심 경쟁력이 될 만한 산업이 없는 거다.
정부도 AI사업 하고 싶으면 100퍼센트 정부 투자로 발주해서, 참여기업들 찍소리 못하게 관리하고 제대로 성과내라. 안그러면 국민들은 대한민국 CEO를 갈아치울 준비가 되어있다.
기업들도 징징대는 것좀 그만두고 세계에서 경쟁이 될 만한 상품 개발에 대한 비전을 하나라도 내놔봐라. 남들이 생각 못한 기가막힌 아이디어 내지 못할거면, 그간 잘하던대로 남들 한거 빠르게 따라잡기라도 해라. 딥시크? 내가 보기엔 별거 아니다. 그 당시 국내에도 그정도 기술력들 충분히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서비스를 내고 사업을 시작했고, 우린 안했을 뿐이다.
인재영입을 위한 규제 어쩌고 소리는 좀 닥쳐라. 있는 연구개발자들도 연구개발 못하고 있다. 전기가 없느니 GPU가 없느니도 사치다. 아무것도 없으면 공개 API로 데이터 깎고 간단한 프로토타입 서비스라도 만들 수 있다. 기술이 없는 것도, 자원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연구원들에게 사업아이템 묻지 말고 공부해라. 제품 정의하는 건 연구개발자가 아니라 사업가다. 그렇다고 개발자 데려다 임원 시켜줄 것도 아니면서 뭘 그렇게 따지나. ROI좀 그만 따져라. 그건 실력이 붙고나서 따질 일이다. 우린 실력이 ㅈㄸ 없다.
구원투수 기대하지 마라. 본인이 회사를, 나라를 살릴 각오로 일하든지, 그거 못할거면 경영자 내려놔라. 자기 자리 안 내려놓으면 대체 누가 그걸 도와주냐. 정부가 51퍼 지분 요구했다고 징징대는 거랑 똑같다. 정작 본인은 구원투수 와도 "그래도 51% 지분은 내꺼니까"라고 하면 당연히 올 사람 없다. 실력 있으면 차라리 미국에서 창업을 하지...
우리나라에 왜 인재가 없냐고?
그거 해볼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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