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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사회

남이 해주는 혁신은 없다

https://brunch.co.kr/@giewookkoo/428


맞는 말인데 되게 사치스런 말이다. 남의 AI깔아주는 우리 회사도 여기까지 가지도 못하는데 뭐..

우리나라는 저 5개 중 1번이 안된다. 이후는 꿈도 못 꾼다.

1번이 되려면 자신의 업무의 메뉴얼화가 되어야한다. 다음은 데이터화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메뉴얼화가 되어있으면 체계가 잡힌거고, 그마저도 안되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 메뉴얼화가 되면 데이터화가 되어야하는데 이건 결국 안된다. 여기까지는 AI전문가가 하는 일이 아니다.

현업이 해야할 일이다. 제발 좀 메뉴얼 틱 던져주고 끝내지 마라. 그걸로 당신들의 일이 해결된다면 당신들은 잘릴 걸 걱정해야 한다. 비전문가도 메뉴얼 보고 따라할 수 있을 거 같으면 대체 거기에 숙련된 인력이 왜 필요하나.

아래 나오는 직무불안 직빵이다.

AI전문가는 당신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정의해주는 사람이 아니다. 그건 당신이 해야 할 일이다. AI 거장들이 와도 그건 못해준다. AI 전문가가 해줄 수 있는 건 문제가 정의되었다면 그거에 맞춘 모델을 찾거나 만들고 튜닝해주는 일이다.

AI과제의 성패는 현업 역할이 팔할이다.

난 AI만능주의자가 아니다. 오히려 AI를 알수록 그 한계도 잘 안다. 오히려 모르는 사람이 만능주의자더라. AI는 커녕 데이터가 뭔지도 모르면서 데이터 잔뜩 넣어주면 다 되는줄 안다.

그거 아니라고, 쫌.


근본적인 문제는, 다들 혁신을 말하지만 혁신이 필요 없거나, 하기 싫은 사람들이 모여서 일을 하는데에 있다. 특히나 리더들.

AI도입을 고려하는 조직은 대게 여유가 있다. 기본적인 비즈니스 프로세스가 안 돌 정도면 당연히 AI 고민할 군번이 아니다. AI가 사업 아이템이 아닌 이상에야 그걸 고민하는 건 이미 비즈니스 프로세스가 잡힌 조직이다. 그래서 고자세다. 그거 없어도 돌아간다 이거다. 될 리가 없다.

고자세니까 자기가 해야할 준비도 안한다. 아예 신경 안쓰는 게 태반이고, 보통 기술도입 부서를 놓고 일을 시킨다. 그리고 그 부서는 그거 말고도 여러 기술 도입 사업들을 관리해야한다. 지원이 될 리가 없다. 심지어 현업부서도 아니다. 당연히 실제 업무는 현업들 찾아가 물어봐야한다. 현업들 입장에선 자기일도 아니라 별 관심 없다. 적극성을 기대할 수 없다. 의욕이 있더라도 자기 일 바쁘다. 시간이 없다. 담담부서, 즉 우리의 카운터파트에게 갑질하는 경우도 있다. 그걸, 도입을 주도한 리더가 조율을 안한다.

도입을 주장한 리더 입장에선 다른 사업들도 많은데 그건 비중이 작을 수 있다. 다른 것들도 중요할 것이다. 이해한다. 하지만 그러면 결과도 미미한 것도 이해해 줘야한다. AI 전문가는 마법사가 아니다. 리소스 투입 안하고 아웃풋을 내는 마법따윈 존재하지 않는다.

언제나 혁신은 그렇게 좌절된다. 애초부터 리소스를 투입 안한 건 그걸 중요하게 안 봤다는 것이다. 당장 사업 확장이 업무 효율화보다 중요할 수도 있다. 그걸 판단하는 건 리더고 그 결과는 존중한다. 건 별로는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그게 축적되어온 결과가 지금이다.

AI뿐만이 아니다. 모든 업무 효율화를 위한 툴, 업무 프로세스 구성, 사업 전략, 기업 문화들이 모두 그렇다. 리더가 정말로 중요하게 보고 리소스를 투입하고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그래도 괜찮다면, 그렇게 해라. 난 AI하는 사람이지 기업 경영하는 사람이 아니니까 그거 판단할 전문성은 없다. 하지만.

혁신 혁신 외치진 말아라. 당신이 안하는 거 누구도 못해준다.

공짜 혁신도 없고 혁신의 외주화같은 것도 없다. 혁신은 하기 싫지만 AI는 하고 싶어? 걱정 마라. 해외에서 On-prem AI 솔루션 나오겠지. 우리가 윈도우를 직접 개발 안하듯이 말이다. 물론 그건 혁신이 아니다. 그저 툴일 뿐이다.

혁신은 AI에 있지 않다. 누누히 말하지만 AI는 그저 업무 자동화를 위해 새로 나온 툴에 불과하다. 그걸 혁신으로 만드는 건 일하는 사람들이다. 관계자들이다. 사람이 바뀌면 AI가 아니라도 업무효율이 바뀔 수 있고 AI로 더 크게 바뀔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이 변화를 거부하면 아무리 좋은 툴로도 방법이 없다.


링크 글에서 잘못된 것들이 있다. 아니, 내가 뭐라고 잘못을... 나와 의견이 다른 것들이 있다.

리더가 AI에 대한 관점을 정리하라? 아니다. 그건 중요한 일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건 리더가 조직의 목표, 비전을 정의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돈 마니 벌자'는 비전이 아니다. 뭘 어떻게해서 돈을 벌지가 정의되어야 비전이다. 액션 플랜이 따라올 수 있어야 비전이다. 그거 없이 단순히, '우린 xxx하는 조직이야, xxx잘하자' 수준이 비전인 줄 착각하는 사람들이 허다하다. 아니다. xxx를 얼마나 잘할지, 어디를 고칠지, 어디까지 잘할지, 그렇게하기 위한 비용과 리스크가 뭔지, 달성했을 때 어드벤티지가 뭔지 다 분석이 되어야 그걸 비전이라고 부르는거다.

목표가 없으면 도구가 아무리 좋으면 무슨 소용인가. 나사못을 박는데 드라이버를 가져와야지 장도리가 아무리 좋으면 뭐하나.

위에 것이 되면 당연히 AI는 어떤 걸 쓰고, 어느 정도 되는 수준으로 구축하고, 어떤 기능을 넣어야하고 등등이 정의가 된다. 따로 뭘 정리할 필요가 없다. 그걸 안하면 조직이 실패하는데 구성원들이 싫으면 어쩌겠나.

물론 그걸 도출하려면 그 조직 리더가 구성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인정받을 만한 전문성도 지녀야한다. 그런데 애초에 그러지 못할 놈을 리더로 세우면 안되지.

그러면 결론이 난다.

내 일이 AI로 대체될까? 직원은 AI가 아니더라도 뭐로든 대체된다. 하지만 같은 조직목표를 공유하는 동지는 대체될 수 없다. 일은 바뀌더라도 먼저 적응하면 그만이다.

이 알고리즘은 공정할까? 그게 조직의 목표라면 자연히 모두가 방법을 고민할 것이다.

AI가 판단하는데, 리더는 무슨 역할을 하지? 이 말이 나오는 순간 그  조직은 비전이 없는거고 바로 그 리더는 빠르게 AI로 대체되는 게 맞다. 그걸 고민 안하는 리더가 존재하는 게 팔로워들이 고민하고, 조직을 떠나거나 태업하게 되는 원흉이다.

일부만 AI도구를 이해하고 활용. 당연한 일이다. 새로운 도구에 빠르게 적응하는 건 언제나 소수다. 심지어 나도 AI도구를 쓰는데 아직 미숙하다. 하지만 조직의 목표가 그 도구를 잘 써야 달성할 수 있는 데에 있다면 누구나 다 배우려고 한다. 그래야 살아남으니까. 그러면 시간은 걸리더라도 그 도구를 사용하는 기술은 표준이 된다. 대개의 문제는 어떤 도구를 어떻게 사용할지 정립이 안된 채로 도입된다는 거고, 그렇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조직의 목표 없이 뭐가 좋다더라에 혹해서 도입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구성원들도 마찬가지다. 위에서 조직 목표를 명확하게 정했으면, 그게 자신과 맞지 않으면, 그 조직에 있을 필요가 없다. 남아봐야 커리어만 망치고 고생만 할 것이다. 물론 자신 나름의 길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저 변화를 성가셔 할 뿐이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


100%돌아가는 조직은 얼핏 효율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니다. 그 조직은 당장 새로운 시스템의 도입이 불가능해진다. 새로운 걸 배우고 연구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괜히 구글이 20%의 업무시간은 개인이 스스로 정한 개별 프로젝트에 투입할 수 있게 하는 게 아니다. 그리고 심지어 우리나라는 100%도 아니다. 리스크나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게 주 40시간 표준 업무에 12시간 추가를 가능하게 해 주니 52시간을 표준 업무로 두고 여유가 없다고 하는 나라다. 그런 나라에서 혁신이 될 리가 없다.

그리고 그런 회사에서 직원들은 업무효율 개선을 신경쓸까? 효율화해서 52시간 분의 일을 절반으로 줄이면 당연히 그 시간에 일을 더 시킬텐데? 인력을 자르거나.

리더가 말로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그런 구조가 고착화되면 업무효율 개선은 무슨 수를 쓰더라도 무리다. 거기에 있는 건 공유된 비전이 아니라 리더의 탐욕 뿐이니까.

100% 돌아가는 조직은 리스크에도 취약하다. 무언가 일 하나가 꼬이기 시작하면 대응할 여력도 없어진다. 그리고 보통은 그런 상황이 관성이 붙어 52시간이 기본 근무시간이 되곤 한다. 핑계없는 무덤 없다. 어떤  시기에도 일이 몰릴 이유가 있다. 그런데 이번만, 이번만 이라며 땜빵치다보면 결국 만성화가 되는 것이다.

그런 조직은 더이상 스스로를 개선할 여력이 없기 때문에 퇴출 말고는 해결책이 없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기업이 통째로 그런 경우가 허다하다. 그걸 우리는 보통 자본주의 시장에서 '한계기업'이라고 부른다. 한계기업은 퇴출되는 게 건전한 시장경제의 기반이다.


링크에 나와있는 대로 AI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다.

조직에 툴이 부족해서 망하는 경우는 없다. 일을 망치는 건 언제나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