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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말한 적 있다. 지금의 AI혁명은 초보자 사냥터가 터지는 일이라고. 사다리가 무너지는 일이라고.
저 말대로다. 아마도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커리어의 시작점일 것이다. 소수의 굇수들에게는. 대다수에게는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 초보자 사냥터 무너지는 속도가 내 예상보다 빠르다. 기업들이 축소지향적으로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볼 때 기업들은 확장해야 할 때다. 새로운 시장들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들이 의사결정을 그렇게 내린다면 어쩔수 없다.
내 기업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해는 가는 부분이다. 이 부분 역시, 일반인들에겐 매우 빡센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장의 변화가 어느 쪽으로 튈지 모른다. 그런 상황에서 새로운 전략을 세우지 못하는 기업들은 일단 몸을 사릴 수밖에 없다.
기술을 리딩할 의지가 있는 기업만이 확장할 수 있다.
결론은 당장 일자리는 줄어들고 있다.
그게 일시적 현상이라 해도, 돌아온 일자리는 초보자들에게 그다지 친절하지 않을 것이다. 그건 AI때문이 아니라 AI혁명이 자동화 혁명이기 때문이고, 그 자동화의 결과를 우리가 계속 봐왔기 때문이다.
산업혁명 이후 일자리는 많은 것들이 사라지고 또 생겨났지만, 언제나 생겨난 일자리들은 기존과는 다른 전문성이 요구되었다. 그 전문성을 맞추기 위해서 가방끈은 길어져왔고, 토익 토플같은 부가적인 스팩이나 자격증 따위의 요구사항은 늘어갔다. 그러한 경향은 그 전문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영역까지 확대되었고 그것은 청년 고용의 문이 좁아지는 결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매우 심했지만, 다른 나라라고 대단히 나은 것도 아니다.
AI시대는 소수의 인재들에게는 매우 큰 기회가 된다. 이미 사업을 하기 위한 플랫폼들이 많다. 개발을 위한 툴들도 많다. 거기에 아이디어만 있으면 어지간한 프로토타입은 AI가 짜줄 수 있다. 혼자서 간단한 서비스나 앱을 내는 건 요즘은 누구라도 가능하다. 일단 내 놓고, 시장 반응을 보고 벌크업 하는 게 가능하다.
사업의 기회가 대단히 많다.
문제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이다.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있고, 그것을 실현할 추진력이 있으며, 그 이후 닥치는 행정적, 법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으며, 이후 지속적으로 상업적 전략에 대한 의사결정을 현명하게 내릴 수 있고, 그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들을 감수할 수 있는 이들에게는 기회다.
그렇지 못한 이들에게는 결국 이미 모두에게 알려진 방법을 따라가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 중 하나인 취업의 문이 닫혀가고 있다. 그러니 대다수에게는 겨울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미 재래식 경제의 장은 어두워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자영업들은 몰락하고 있고 빌딩들은 공실 천지다. 거기서 살아남을 수 있는 건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는 기업들인데, 그들도 지금은 몸을 사리는 중이다. 온라인 마켓이 발달하며 오프라인 마켓은 점점 힘들어지니까.
그렇다고 온라인이 여건이 좋은 것도 아니다. 스마트 스토어도 하려면 난관들이 많고 경쟁이 극심하다.
내가 대학을 졸업할 때 앞으로의 사회는 농경 사회가 아닌 수렵 사회가 될거라는 말이 있었다. 그 자리에서 가치있는 일을 그냥 하면 되는 게 아니라, 계속 일을 찾아다녀야 하게 될 거라고. 지금이 바로 그 때다. 사회는 점점 정글이 되고 있다.
그런데 수렵 사회와도 다른 점은, 누구나가 정글을 누비기에는 너무 복잡하고 험난한 정글이란 점이다.
이건 산업화 이후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온 대세이기 때문에 극복하기가 매우 쉽지 않다. 이미 많은 나라들이 시도해왔고 실패했다. 이제와서 기가막힌 해법이 있기를 기대하긴 어렵다.
기술이 해결해주지도 못한다. 보다시피 기술은 이를 가중시킬 뿐이다.
그동안 우리가 찾아냈던 방법은, 국가 시스템과 기업, 개인까지 총체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 뿐이다.
기업은 여기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야하고, 이를 위한 기술들을 쌓아나가야한다. 가장 빨리 변할 수 있는 건 기업이기에 기업의 책임이 막중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천연자원이 많이 나지 않는 국가고, 최소한의 원자재 수입을 위해서는 내수시장만으로는 성장이 어렵다. 그리고 기술 선진국들과의 기술 경쟁은 밀리고, 가격경쟁력은 중국과 베트남 등의 후발주자들에게 밀리는 샌드위치 포지션이다. 이건 결국 해법은 기술개발밖에 없다. 그건 기업의 생존 측면에서도 필연적인 일이다.
하지만 이익에 따라 움직이고 손해를 두려워하는 기업들이 몸을 사리는 건 한동안 피할 수 없다. 특히 우리나라 기업들은 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하기보다 누군가의 성공 사례를 기다린다. 결국 정부가 나서야한다. 특히 기초 기술과 함께, 개인과 중소기업들이 혁신을 하기 위한 인프라를 중시해야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한계기업의 시장 퇴출을 통한 산업계의 구조조정도 감수해야한다.
다만 위의 두 그룹이, 우리나라에서 선제적으로 잘 대응하는 꼴을 못 봤다. 결국 개인이 살길을 찾아야한다. AI가 침범하기 어려운 일자리를 찾거나, 아니면 누구보다 빨리 AI를 도입하는 수밖에 없다.
다행이라면 다행인 점은, 아직 기업들은 AI를 활용한 제대로 된 워크플로우를 갖추지 못했다. 반대로, 그걸 확립한 개인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그걸로 개인 사업을 하든 개인 프로젝트로 포트폴리오를 갖추든 아무튼 해야할 것이다. 해야할 게 늘었으니 쉬운 길은 아니다.
하지만, 해내지 못하면 문은 더 좁아질 것이다. 그건 모두에게 그렇다. 기업도 국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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