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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기술

삼성없는 한국? 삼성이 없어지는 이유

https://www.chosun.com/economy/2026/03/09/ITUIYOOI3ZDU7DJ4KBFBZVWYNA/

삼성전자 없는 한국? 대기업 못 키워 쇠락하는 이탈리아를 보라 [손진석의 머니워치]

삼성전자 없는 한국 대기업 못 키워 쇠락하는 이탈리아를 보라 손진석의 머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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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중에는 그냥 이탈리아가 그렇다고... 란 내용 뿐이지만 뭘 말하고 싶으신 지는 명확하다. 그야 조선일보니까.

어차피 조중동도 한경오도 다 편향되어있다. 다만 그게 나쁘다고 보진 않는다. 한쪽 정치세력이 삽 풀 땐 반대쪽에서 집중포화를 해서 고쳐야하니까. 다만, 이렇게 가져와 아전인수격으로 내가 하고 싶은 썰 푸는 거다. 어차피 양쪽 다 필요한 매체들이긴 하지만 마음에 안 드는 기사들 낼 때 많다.

저기를 보면 반 대기업 정책 펴지 말라는 걸로 보이고, 뭐 때문에 저런 기사를 냈는지 알겠지만 거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나는 그쪽 전문가가 아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삼성같은 기업이 앞으로 나기 힘든 이유는 다른데에 있다. 다른데에도 있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다른 문제가 있다.

그건 기술이다. 이놈의 나라는 기술에 관심있는 척 하는 놈들은 천지지만 정말로 기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다. 특히 돈 있는 놈들은 대개 관심이 없어보인다.

https://www.sentv.co.kr/article/view/sentv202603050087#_enliple
이거만으로 네이버가 AI를 버렸다고는 생각 안 한다. 이후의 전략을 볼 필요는 있다. 하지만 기술을 검증할 중요한 채널을 하나 버린 건 맞다. 그리고 내가 보기엔, 네이버든 카카오든 결국 남의 모델을 사오는 방향으로 전략을 틀 가능성이 높아보이고, 저 사건은 그 전조도 아닌 그 결과로만 보인다.

AI시대에 AI모델, 그것도 AI중 하나일 뿐인 LLM 모델이 전부는 아니다. 문제는, 그래서 다른 뭔가는 하냐고 하면 그거도 아니라는 것.

혹자는 말한다. AI 빅테크들과 어떻게 경쟁하냐고. 우리나라 체급에선 무리라고. 바보같은 소리다. 현재 LLM 3대장인 오픈AI, 앤쓰로픽, 구글 중 구글만 원래 대기업이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그냥 투자를 안 한거다.

https://www.sentv.co.kr/article/view/sentv202602040121#_enliple

앤트로픽 잭팟 터뜨린 SKT, ‘AI 배당 시대’ 여나

SK텔레콤(SKT)이 통신 DNA를 인공지능(AI)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혁신에 나서고 있습니다. 선제 투자한 앤트로픽(Anthropic)의 지분 가치 폭등과 데이터센터

www.sentv.co.kr


몰랐던 것도 아니다. 덕분에 이렇게 크게 드신 분도 계시다. 다만, 돈 쾌척은 시원하게 해도 자체기술 확보는 미적거렸을 뿐이다. 아니.

막말로, 우리가 그렇게 대단히 늦은 것도 아니다. 그냥 2-3년 해보고 다 때려치고 있을 뿐.

우리나라는 신기술조차도 2-3년 안에 ROI가 안 나오면 때려치는 나라인 것이다. 세계 탑급의 투자를 할 것도 아니면서 꼴랑 2-3년 하고 세계 탑급이 되어 ROI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그건 전략이라 하지 않는다. 망상이라 하지.

우리나라의 모델들은 저 3대장들에 비하면 구리다  하지만 모델 성능은 상향평준화가 된다. 지금도 벤치마크 점수놀이는 상향평준화가 되어서 변별력이 없다. 새로운 벤치마크가 나오지만 그것도 결국 평준화된다. 그러면서 시장은 점점 절대적인 능력에서 상대적인 선호로 판단 기준이 옮겨가고 있다. 지금도 챗GPT, 클로드, 제미나이는 해야 할 업무의 종류에 따라 적합한 게 달라진다.

모델 튜닝도 RAG도 계속 해야 한다. 에이전트는 그런 기반 기술 위에서 나오는거다.

근데 국내 업체들에서 그런 의지가 안 보이는 게 문제다.


지금 기업들 중 10년 안에 AI로 새로운 캐시카우를 창출하려는게 전략 목표인 기업이 국내에 얼마나 있을까? 모델이 아니라도 좋다. 그런 전략이 있다면 회사의 순이익을 죄다 꼬라박을 정도의 각오로 투자하고 있는 기업은? 쿠팡은 14년간 적자를 감수하며 기술을 확보하고 시장 지배력을 높였다. 뭐... 그걸 국회에서 가오를 위해 다 말아먹고 있지만... 그만큼의 장기투자를 하는 기업이 뭐가 있을까. 적어도 대기업에는 그닥 없어보이는데?

그런 거 못하면서 삼성 운운하지 마라. 삼성은 그걸 한 기업이다.


우리나라에서 R&D, 기술직군은 항상 돈 못벌어다주는 직군이고 타 직군에도 무시당하는 게 일상이며 뭐만 하면 구조조정 대상이거나 돈 벌어오라고 사업뛰게 만드는 직군이다. 기술이 제품화가 안 되거나 수익이 안되면 까이는 직군이다. 근데 제품화와 사업은 시장을 볼 줄 아는 사업쪽에서 해야할 일이고 임원이나 경영진이 전략을 세워야 할 부분이다. 지들이 돈 안 될걸 시켜놓고 왜 따지는데?

애초에, 그 기술 뜰 거라고 아무리 말해도, 거기에서 승리자가 시장을 다 잡아먹을 때 까진 관망만 하는 주제에.

애초에 오픈AI는 2-3년만에 챗GPT를 시장 지배자로 만들었을까? 어림도 없다. 이미 챗GPT 출시되었을 때 어마어마한 연구와 개발이 이루어진 후였고, 그제서야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거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그렇게 10년을 두고 수익성 안 나도 지속하고, 조직을 키우며, 기술자산을 쌓고 할 그런 게 있느냔 말이다.

그런게 없으니까 현재 우리나라 건설은 적자투성이고 조선에는 사람들이 다 빠져나가 산업의 지속이 어려워지는 거다.

장기적으로 보면 심각할 문제가 날 걸 그 업계 사람들은 다 알았는데, 그걸 고치거나 뒤집기 위한 기술개발은 도외시하고 당장 외국인 노동자 수입해와서 땜빵만 치려 했으니 당연한 결과다.

한창 대기업들이 소상공인들과 싸우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한쪽에선 소상공인들 다 죽는다고 거기에 대기업 장벽치느라 바빴고 반대쪽에선 우리나라 시장이 규제투성이라며 뭘 하질 못하게 된다고 비난했다. 둘 다 맞는 이야기다. 근데, 애초에 돈 많고 투자여력 높은 대기업들이 돈 많이들고 소상공인들이 죽었다 깨나도 못하는 기술산업에 투자했으면 되었을 이야기다.

그런 걸 알아 볼 안목이 없으니까 장터에서 시장 상인들과 머리끄댕이 잡고 싸우거나 중소기업 뒤통수나 치는 거다.


아니라면 이 AI시대에 뭐라도 하나 보여줘라. 아직도 뚜렷한 제품에 대한 비전도 못 보이면서, 여긴 해외 빅테크 들어올까 안 들어올까 벌벌 떨지만 말고.

삼성은 뭐 미국에 반도체 기업이 없어서 시작했나? 쿠팡은 우리나라에 물류기업 없어서 기회다 하고 뛰어들었나? 잘 할때 까지 하고, 이길 때 까지 해야 이길 수 있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