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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스테어
Gen. Z Stare 2020년대 들어 특히 미국 을 중심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Z 세대 특유의 기묘한 시선
namu.wiki
https://www.youtube.com/watch?v=VMaWtIz2LR4
난 M 세대고 Z세대가 아니라 모르겠지만, 회사생활 하면서 어? 나도 이런 적 있는데? 싶은 적이 있긴 했다. 상사가 상상도 못한 개소리를 했을때. 이게 드립이여 진심이여 하는 생각부터 여기서 뭐라고 말해야하지? 싶은 생각이 교차하며, 뇌가 빠르게 공회전 하며 그저 눈알만 굴리게 되는 상황이 오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미안하지만 저 영상을 보고 뭔 저걸 저렇게 장황하게 이야기해? 싶은 기분이 들었다. 실제 젠지스테어를 하는 사람이 무슨 기분이었는지 모른다. 정작 당사자도 자기가 젠지스테어를 했다고 인지하지 못했을수도 있다. 그냥 본 건데? 란 느낌일수도 있다. 어쨌건 저런 말이 나오는 건 그런 경향성은 분명히 있긴 한다는 느낌은 있다. 하지만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자신을 내려놓지 못하고 어쩌고 하는데, 글쎄. 애초에 우리나라의 Z세대는 자기를 내려놓고 인생을 공부에 갈아넣고 살아온 세대 아닌가? 오히려 이 세대의 문제는 주관이 대단히 약하다는 데에 있다고 본다. 자기가 주도해 무언가를 결정해 온 적이 매우 적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뭔가 결정해야 할 때 더 뇌정지가 온다.
미국은 어떤지 모르겠다.
M세대부터 그렇다. 자존심은 강한데 자존감은 약하다. 성공의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차라리 다른 어디서 들은, 어른과 대화해본 경험이 적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에서 오히려 미움받기 두려워하더라라는 이야기가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 나도 사회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내 행동이 사회적인 스탠더드에 벗어날까 하는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 공감한다. MZ 세대가 주관이 강하고 할말 한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헛소리다. 그저 어렸을 때 배워 온 세상과 현실이 너무 달라서 당황해하는 걸, 눈치없이 그대로 말해버리니, 윗 세대 입장에서 어딜 그렇게 눈치없이 다 말해? 라고 해버리는 느낌이다.
극단적인 주장으로는 MZ세대, 특히 Z세대가 무개념이라는 식의 말도 있지만, 세대를 불문하고 언제나 개념인과 무개념이 공존한다. 세대의 문제가 아니다. 그런 것에 비해 저런 식으로 이해하려고 하는 시도는 좋은 방향이지만 너무 깊이 파고들면 오히려 헛돌 수도 있다고 본다. 사람은 원래 매우 개인적이고 개별적이라 비슷한 행동도 그 의도는 사람마다 매우 다를 수 있다. 따라서 경향성이 나타나는 이유라는 건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사람마다 모두 다르고, 그만큼 거시적인 차원에서는 그런 노이즈가 모두 제거된 평균적인 이유가 된다. 그리고 그런 평균이란 건 비교적 단순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단순한 배경에는 인류 공통적인 경향성에 기대는 부분이 크다.
결국 인간의 문제다.
최근 나는 MZ세대이며 영포티에 걸치는 미묘한 경계에 있다. 눈총받는 타이틀을 쌍으로 획득하는 경계다. 개념없는 신세대이자 가식적인 꼰대다. 헐퀴... 우리 스스로는 말한다. 낀 세대라고. 밑의 정말 MZ스런 MZ들은 어차피 MZ라 적당히 뭉개도 이해받고 윗세대들도 쟤들은 어쩔 수 없어 하며 넘어가고, 밑의 세대는 우리를 윗 세대랑 싸잡아서 꼰대로 보는 그런 경계선이라고. 반대로, 위에서는 니들도 그러면 안 되지 하며 갈구고, 하지만 윗 세대처럼 일을 밑에는 넘기지 못하고 다 짊어지고 간다고.
물론 너무 단순화시킨 이야기다. 실제로 내가 상대해 본 MZ세대들은 다 일 잘 했다. 다만 자기가 이해하지 못하는 이상한 상황에서는 열을 내는 일이 많았다. 근데 그건 누구나 그렇잖아. 새삼스럽지도 않은 일이다. 오히려 그런 주장이 다수에 의해 제기될 때는 나는 조용히 묻어가기도 한다. 우리는 말 못하던 일들이거든.
이런 세대론은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 차이를 이해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경우 세대론의 중심에 있는 건 니들은 대체 왜 그래? 라는 몰이해에 있다. 이해하지 못함이 아니라 이해하지 않으려 함이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오히려 다른 세대를 미리 규정짓고 그 틀에 따라 해석하려는 프레임이 있다. 예를 들어, MZ세대가 불만을 제기해도 그건 사회의 문제를 신세대가 발견한 게 아니라 쟤들은 MZ라서 그래, 세상 모든 것에 불만이 많아 라는 식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그나마 요즘에는 그들의 주장을 전향적으로 해석하려 하는 노력이 늘어나는 것 같아 다행이긴 하다.
언제나 신세대는 전통에 도전하고, 또 도전해야 한다. 왜냐하면 사회는 계속 변하며 전통이 먹히지 않는 시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전통은 기성세대의 성공사례를 통해 정제된 사회의 스탠다드이다. 그건 일견 부조리해 보여도 당시의 나름의 맥락과 타당성을 바탕으로 형성된다. 또 한편, 그런 부조리에 그 세대도 저항했지만, 그 시대의 한계로 인해 극복하지 못한 데에서 오는 좌절로 고착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좌절을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세대는 당연히 거기에 이의를 제기하고 바꾸려 한다. 그리고 새 시대에 맞춰 재해석되고 발전한다.
그런 과정에서 세대론은 때때로 이런 시도를 막는다. 자신의 좌절에 정당성을 부여해, 한 때 저항하던 이들이 오히려 방해자가 되기도 한다. 심하면, 나는 그 부조리를 모두 받아들였는데, 니들은 그냥 넘어가려 그래? 하는 놀부심보가 보일 때도 있다. 혹은, 이제 꿀 빨 타이밍인데 니들은 도망가려고? 가 되기도 한다. 물론 신세대의 도전이 무조건 옳지는 않다. 아 모르겠고 난 그냥 편하고 싶어 하는 경우도 많다. 새로운 전통은 그런 충돌을 조율해 나가며 새로이 정의되는 법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제대로 조율되지 않으면 상황은 극단화된다. 원래 혁명이란 전통과 새로운 흐름간의 극단적 갈등으로 인해 발발한다. 그 혼란을 막으려면 조율해 나가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렇게 극단화되는 가장 큰 이유는, 서로에 대한 몰이해에 있다.
어느 시대든 그 시대의 사명이 있다. 고난이 있다. 극복해야 할 과제가 있다. 퀘스트처럼 주어지는 건 아니지만 그 시대에의 나름의 난점이 있고, 개개인들이 그걸 극복해 나가야 할 과업이 생기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들이 필요해지는 것이다. 그걸 억압하면 결국 폭력적인 형태로 분출되게 된다.
MZ세대는 피해의식이 강하다. 경제 성장의 이득은 기성세대가 모두 탈취하고 자신들에겐 가장 어려운 난제들만이 남았다는 의식이다. 현실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얻기 힘든 세대이고, 또한 성장하기 어려운 세대이다. 공부는 이전의 몇 배를 했는데 대다수가 실패자로 낙인이 찍힌다. 대기업에 들어가는 이들은 소수이고, 중소기업에 들어가면 인생의 성장은 그대로 닫히며, 사회적으로 합의된 기본적인 대우와 보호도 받지 못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쌓인 억울함과 증오가 있다. 대한민국 최초로 부모보다 가난한 세대라는 말도 있다. 일본의 사토리 세대, 한국의 N포 세대, 중국의 탕핑족이 있다. 경제성장의 이득은 기성세대가 모두 가져가 아무리 노력해도 집도 가정도 꾸리지 못하는 세대가 되어 모든 걸 다 포기하는 움직임이다.
하지만 MZ세대가 사상 최악의 세대일까? 아니다. 윗세대들은 그 나름의 아픔과 고통이 있었다.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부조리를 회사에서, 사회에서 그냥 받아들여야 했다. 경제적으로도 많은 걸 누리지 못한 부분이 분명 있었다. 지금의 나는 뷔페 식당을 마음대로 가지만 어렸을 때만 해도 그보다 훨씬 떨어지는 뷔페조차 친척 결혼식에나 먹어볼 수 있는 시대가 있었다. 요즘은 식기 지저분하니 매번 새 접시를 가지고 받아먹지만 한 접시에 받아먹어야 하던 때도 있었다. 피자헛 가는 게 집안의 특별한 날에나 가능하던 플렉스였지만 지금은 피자는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살쪄서 못먹는다. 집은 못 사지만 그 이외의 것들은 모두 싸졌다. 앞으로는 그보다 더 편한 기술 발전들이 또 무궁무진 할 것이다.
그러니 불평불만 하지 말라는 게 아니다. 오히려 난 불평불만이 많은 인간이다. 단지 객관적으로 보자는 것이다. 신세대도 기성세대가 꿀 빤다고만 볼 게 아니다.
고도의 경제성장 시대에도, 나름 열심히 했는데 성공루트를 못 타 힘들게 사는 사람 많다. 7~80년대 은행이자가 개쩔었는데 저축만 해도 부자될 수 있었는데 못했다고 하지만, 그러는 니들도 코인 못 탔잖아. 지금은 코인이니 주식이니 해서 대박쳐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들 생각하지만 한 30년 후에 다음 세대는 4~5% 하는 은행 이자도 못 받아먹고 뭐했냐는 소리를 할지도 모른다. 회사도 마찬가지.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은 기성세대에는 이렇게까지 해도 인생이 이렇다고? 라는 자조지만, 신세대에게는 야, 저거라도 부럽다는 그나마 성공신화로 보인다. 하지만 저기서 까딱 잘못 떨어지면 어차피 노후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그런 사람들 허다하다. 신세대들은 연금에 대해 왜 내 돈으로 니들이 꿀빠냐고 하지만, 우리나라 노인 빈곤률은 OECD 상위권이며, 그들의 구매력을 유지해주지 않으면 경제가 폭망해 바로 니들이 장사가 안 되 망한다.
반대로 기성세대 역시 마찬가지다. MZ 세대가 단군이래 공부를 가장 많이 한 세대인 건 인정해 줘야 한다. 당신들 때는 그렇게 공부 안 했잖아. MZ세대가 제기하는 많은 문제가 고질적인 사회적 부조리임도 인정해야 한다. 당신들도 그거 때문에 고생했잖아. 아프리카랑 비교해서 거기보다 살기 좋잖아 하는 개소리는 집어쳐야 한다. 자식들은 좀 더 나은 세상에서 살게 해주려고 그렇게 뼈빠지게 노력한 거 아니냐고. 경쟁의 수준이 이전과 비교가 안된다는 것도 이해해야 한다. 지금 최신 기술들의 수준은 SF 수준이 아니라 판타지를 넘어 오컬트 수준이다. 조금만 옆 분야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게 돼? 싶은 것들이 천지다. 적당히 주먹구구로 해 보면 되는 시대가 아니다. 옛날에는 그 동네에서 제일 잘하면 밥 벌어먹고 살 수 있었고, 그 다음에는 적어도 국내에서 제일 잘하면 어떻게든 비벼졌지만, 지금은 세계에서 제일 잘해도 먹고살기 힘들다. 그렇게 잘나가는 OpenAI같은 첨단 AI 기술을 가진 기업도 너네 정말 수익 나는 거 맞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다. 메타 같은 회사도 한때 그렇게 잘 나가다가 지금은 순식간에 쩌리 됐다. 그런데 우리는 걔들 따라가기는 커녕 그 판에서 놀 스타트 라인에 서지도 못했다.
지금의 세대는 임원이 못 된다. 대기업들도 미래의 리스크가 너무 커서 사업을 확장하는 데 매우 조심스럽기 때문이다. 신입사원도 안 뽑는데 승진도 어렵고, 승진한다고 조직장이 되지도 않으며, 조직장이 되어도 위아래로 치이고, 열심히 해서 과장 부장 위로 올라가려고 해도 자리도 없다. 그러니 언보싱이 트렌드가 되었다. 나가서 치킨집도 못 차린다. 치킨집 해도 건물 임대료에 프렌차이즈 본사와 배달 대행사 등등 사방으로 뜯기고 고객에게는 치킨 값 비싸다고 욕만 먹는다. 망하는 치킨집이 천지다. 음식장사하면 남는다는 건 어디 선사시대에나 통용되던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그런데 그거 말고 달리 할 사업도 마땅찮다. 주변 상점가들을 봐라. 식당만 그나마 운영되고 다른 가게들은 대부분 사라졌다. 옷 가게? 문구점? 서점? 전부 인터넷 쇼핑몰이 잡아먹었다.
역대급으로 사회성이 떨어지는 세대다. 그런데 역대급으로 활로를 찾아 이리저리 부딪쳐야 하는 정글같은 시대다. 역대급으로 정해진 문제풀이에만 매몰된 시대다. 그런데 AI의 등장으로 그건 이제 필요 없댄다. 그리고 앞으로의 인생은 아무도 문제도 해결책도 제시해주지 않고 스스로 찾아야 한댄다.
젊은이들의 절망은 거기서 나온다. 노오오력 하면 된다고 하는데 그 노오오력을 해야 할 방향을 잡을 수 없다. 거기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주는 기성세대가 얼마나 있을까. 저런 영상 나오는 정도면 그나마 공감이라도 해주려고 하시는 분들이다.
그 결과는 출산율로 나타나고 있다.
나도 Z세대를 이해한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들이 아니기 떄문이다. 그들이 젠지스테어를 하는 이유는 수도 없이 많을 것이다. 그걸 다 이해한다고 말하는 건 오만이다. 다만.
이 사회에서 나도 종종 뇌정지가 온다.
그렇기 때문에 니들 왜그래? 라기보단 그냥 그럴수도 있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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